현상학적 미술관 - 차가운 콘크리트와의 포옹을 갈구하며 현상학적 미술관- 차가운 콘크리트와의 포옹을 갈구하며 전민지 * 본 원고는 『건축평단』 2017년 여름호에 수록된 원고를 재게재한 것입니다. 1. 어려운 것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고, 딱딱한 것은 누구에게나 탐탁지 않다. 어려운 동시에 딱딱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2. 그러한 존재를 몇몇 꼽아보자니,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술관에 첫 발을 디딜 때, 게다가 그곳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할 때 오는 무력감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분명 반갑지 않은 생경함이 아닌가. 공간 속에 무언가 담아내는, 또는 담아내야 하는 건축물의 필수불가결한 특징을 차치하고서라도 둘 이상의 예술 장르가 각자의 길을 잃지 않도록 서로 다른 평행선을 타야하는 미술관의 본질은 당황스러움에 빠진..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