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연, 《마음의 흐름》에 대한 단상 : 에세이, 무빙 이미지, 노스텔지아 남화연, 《마음의 흐름》에 대한 단상 : 에세이, 무빙 이미지, 노스텔지아 권시우 〈사물보다 큰〉 설치 전경 남화연의 개인전 《마음의 흐름》은 분명 최승희라는 ‘과거’의 안무가를 중요한 전제로 삼지만, 그녀에게 쉽사리 종속되지는 않는다. 특히나 전시장의 2층에 설치된 영상 작업 〈사물보다 큰〉(2020)에서 최승희의 존재는 묘연하다. 해당 작업은 남화연과 (일본에 상주하고 있는 작가의 친구인) 히로후미가 주고 받는 서간 왕래를 토대로 전개되는데, 정작 서간의 내용에서 최승희를 언급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잠깐 앞선 문장에서의 “언급”이라는 표현에 주목해보자. 즉 최승희와 관련된 ‘이야기’는 작중의 내레이션의 일부일 뿐, 결코 이미지 차원에서 구현되지 않는다. 일종의 파노라마처럼 연결된 4채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