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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추는 떠났고, 후추 엄마는 존나 괴롭다: 김아람 개인전 《도브맘(Dovemom)》 리뷰 《도브맘(Dovemom)》 전시 포스터 작가 김아람은, 개인전 《도브맘(Dovemom)》을 통해 ‘도브맘’으로 행세하기로 결심한다. ‘도브맘’이 대체 무엇인가 하면, 말 그대로 ‘비둘기 엄마’라는 뜻인데, 관련하여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의문이 있겠지만, 일단은 ‘도브맘’이 되고자 하는 김아람의 계획이 《도브맘》에서 어떻게 성취되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도브맘’이 되기 위한 김아람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비둘기를 포획한다. 비둘기를 진료한다. 비둘기에게 건강상의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숙소로 데려간다. 비둘기에게 이름을 주고(“후추”), 5일간 동숙한다. 동숙이 끝나면 포획한 장소를 찾아가 방생한다. 이 과정에서, 김아람이 취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기록된다. 전시는 이 기록을 바탕으.. 공감수 12 댓글수 0 2019. 6. 17.
  • 2019년의 국립현대미술관에게 바라는 이야기들 구글 스트리트 뷰로 바라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물 언젠가, 어디선가 ‘국립현대미술관을 좋아하면 힙스터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한 기분이 되었던 적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힙스터요…? 힙스터 농담이라는 게 이제 얼마나 쑥스러운 것이 되었는지에 대해 상기하기에 앞서, 그 지루한 허허벌판에 무슨 세련미가 있다고 그런 소리가 떠도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종류를 막론하고, 현재 공간은 ‘인증샷’을 위한 배경 역할을 하느라 1차원적으로 소비된다. 이런 환경에서 대부분의 공간적 경험은 파편화되는 한편 균질화되는데, 서울에는 이제 해상도가 적당한 각종 공간이 많고 그러므로 미술관이 차지할 수 있는 입지라곤 그저 소박한 것으로 보인다. 개중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공적 입지의 거대 미술관이 .. 공감수 6 댓글수 0 2019. 3. 7.
  • <GRAY: 더 그레이쉬 미러 비트윈 블랙 앤드 화이트> 박정우 M.칼리니스쿠는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Five Faces of Modernity(1987)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거짓의 시대Decay of Lying(1889)’를 인용하며 모더니티와 키치의 관계를 비평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한때 자연이 예술을 모방했고, 마치 어떤 일몰은 코로Corot의 그림처럼 보이게 되었다면, 오늘날 자연은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워지고자 대량생산된 복제화를 모방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이다. 풍경을 감상하는 수용자의 관점에서 실재와 재현의 매개 관계를 뒤집은 이 역설법은 디지털이 시각적 경험에 관한 모든 프로세스를 하이퍼리얼하게 재매개한 현재의 시점에 적용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발생시킨다. 디지털이미지는 이미지로 하여금 무엇을 모방하게 만드는가? 장.. 공감수 1 댓글수 0 2018. 10. 10.
  • 역사를 관통하는 '눈' 역사를 관통하는 '눈' 이양헌 *아트인컬쳐 2018년 8월 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위대한 역사(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인간이 만든 가장 특수한 개념체로서, 그것은 원래 시작과 끝이 정해진 닫힌 텍스트였으며 그 결말에는 언제나 ‘신’이 설정한 궁극의 구원이 쓰여 있다고 전해진다. 이 예정된 섭리는 계몽주의와 실증주의 사관이 등장한 이후에도 소거되지 않고, 절대적으로 낙관적인 그러나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로 투영되어 세속화된 채 구현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진보를 향한 이 목적론적 매개-고리가 끊어진 건 아마도 유토피아적 열망으로 구축되었던 사회주의 체제가 베를린 장벽과 함께 완전히 무너진 이후일 것이다. 역사가 이미 그 정점에 도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그리고 대사건이 모두 소진..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9. 11.
  • 예술과 윤리를 나누는 이분법은 누구에게 유리한가? 예술과 윤리를 나누는 이분법은 누구에게 유리한가? 홍양무현(맥주) 예술과 윤리를 나누는 이분법은 누구에게 유리한가 2002년1) 11월 아라키 노부요시의 전시 [소설 서울, 이야기 도쿄]2)가 열렸고, 2003년 2월에 [Anti Araki 전]3)이 열렸다. 2008년 4월 김홍석의 전시 [밖으로 들어가기]4)의 퍼포먼스 및 설치 작업 5)가 공개되었고, 그에 따른 안티퍼포먼스6)가 같은 해 5월에 진행되었다. 안티아라키전의 주체는 ‘영 페미니스트 미술가 연대’7), 안티퍼포먼스의 주체들은 ‘민주성노동자연대, 성노동네트워크, 여성주의 지향 블로거 모임,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 팀, 인터넷 공지를 보고 온 개인 참가자’ 등 다양했다. 영 페미니스트 미술가 연대는 [소설 서울,.. 공감수 5 댓글수 0 2018. 8. 18.
  • 여성에 대한 폭력 지우기,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나 여성에 대한 폭력 지우기,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나 박혜정반성착취 운동가, 자유기고가 https://twitter.com/hapjungjigu/status/1009013568950362113?s=19 얼마 전 메루메루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자살로 트위터가 떠들썩했다. 메루메루는 21살의 여성으로, 생전에 “저는 성노동을 너무 사랑하는 성노동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본인 블로그에 올렸었고 트위터 상에서 “자살해서 트위터계의 아이돌이 되고싶다”라는 말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올해 봄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퀴어방송’이라는 팟캐스트에서는 4월에 제 96화에서 ‘메루 추모 특집’을 방송했고 작가 한솔은 최근 (이진실 기획, 합정지구)라는 전시에서 이라는 제목의 비디오 작품을 전시했다. 나는 반성.. 공감수 76 댓글수 3 2018. 7. 30.
  • <디지털 플랫폼은 비평의 대안적 모델> 이양헌 *아트인컬처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비평을 하나의 순환하는 계절이라고 가정해보자. 그것은 비평이 어떤 계절들을 지나왔고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한 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비평은 적어도 두 개의 계절을 지나왔다. 처음에 그것은 입말의 세계로서, 개인의 음성이 공론을 통해 일반적 의지에 닿을 수 있는 자율성의 공간이었다. 이는 신분과 위계, 정체성을 무화시키는 말의 향연 혹은 열린 공론장으로서 다원주의의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계절에서 비평은 강력한 엘리트주의 아래 담론의 헤게모니를 독점하고 소수의 비평가가 카르텔을 형성하는 텍스트로서의 비평으로 나아간다. 여기서 하나의 텍스트는 아카데미, 저널, 파라텍스트(paratext)에 의해 비..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2. 4.
  • <오 시간들이여, 시간은 없구나> 이양헌 *퍼블릭아트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전시 전경 2009년 『옥토버(October)』가을 호에서 할 포스터(Hal Foster)는 현대미술을 전공하는 구미지역의 다수의 비평가와 큐레이터들에게 ‘동시대성’(The contemporary)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그랜트 캐스터(Grant Kester), 권미원(Miwon Kwon), 제임스 엘킨스(James Elkins) 등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현 상황을 예술실천과 이론이 봉착한 일종의 교착상태로 상정하고 있으며, ‘동시대미술’이 가지는 범주의 역설에 주목하였다. 동시대성은 그 이질성으로 인해 역사적 규정이나 개념적 정의, 비평적 기준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론화되지 않는 핵심적인 가치로서 오늘날 미술계 구..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8. 6.
  • [나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 : 북 리뷰 ‘당신은 가해자입니까, 피해자입니까 : 페미니즘이 이자혜 사건에서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나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 : 북 리뷰 ‘당신은 가해자입니까, 피해자입니까 : 페미니즘이 이자혜 사건에서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언니모자 가해자 이익, 2차 가해자 이자혜, 피해자 A로 구성된 이 사건1)이, 피해자가 미성년자였으며 가해자가 성인이라는 맥락에서, 당시에 피해자-가해자가 속해 있던 공동체에서 적절한 개입을 하지 않고 방관, 묵인 및 동조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사건을 구성하는 현재와 당시의 시간차를 놓고 볼 때, 성관계와 성폭력 사이 미세한 차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해도, 여전히 미성년자-성인간의 나이차는 권력의 차이로 존재한다. 또한, 피해자가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선언한 이래로 법적인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미학적으로 잘 꾸며진 2차 가해자.. 공감수 3 댓글수 0 2017. 7. 27.
  • 굿-즈#01. 관객 A와 박샤라폽 시계 굿-즈#01. 관객 A와 박샤라폽 시계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마침내 A는 박샤라폽 시계의 19번째 에디션을 구입했다. 그러나 마침내, 라며 다소 호들갑스럽게 첫 문장의 운을 띄우기에 시계의 구입은 사실 너무도 우연찮게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의 정황을 조금 앞당겨 서술해보자. 세종문화회관 야외에서 굿-즈의 흔적을 좇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광화문 역 출구의 지척에서부터 컨테이너 형태의 가설 매표소가 건너다보였고 그 와중에 굿-즈의 에드벌룬은 동공을 굴리며 (아마도 관객들로 추측되는) 인파에 합류하기를 망설이는 A를 안쓰런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티켓팅 전의 A가 섰던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시계들이 진열된 좌대 사이의 거리. 그것은 단번에 잇거나 측정될 수 있는 미터라기보다, A가 구사했..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0. 17.
  • “이제 아름다움은 더 이상 금지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아름다움은 더 이상 금지되지 않을 것이다.”1)언니모자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여성 성기를 생각할 때 자궁을 포함한 골반 부위의 해부학적 절단면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남성 성기와는 달리, 여성 성기의 외양은 그다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차이는 명확하다. 여성 성기는 ‘생식’을 위한 장소로 여겨질 뿐, 감각을 느끼고 움직이며 생동하는 실체로서 제시되지 않는다. 여성 신체의 시각적 재현물은 철저하게 남성의 시선을 의식2)하면서, 가부장적 관념 체계 안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된다. 이러한 형식과 경로들은 여성 신체를 바라보는 여성 자신의 시선3)까지 구속하며 재생산해낸다. 이러한 가운데 자궁도 질도 아닌 ‘보지’를 재현의 중심에 놓는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는 여성의 성기가 태아가 머무르..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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