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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폴트’의 도입부를 제시하기 위한 몇 가지의 사례들 ‘디폴트’의 도입부를 제시하기 위한 몇 가지의 사례들 권시우 “기믹은 죽었다.” 김효재는 OS에서의 개인전 《디폴트Default》 이후, 앞선 문장을 작업 내외에서 거듭 주지한다. 이때의 ‘기믹’이란 서브컬처에서 파생된 용어로, 대개 특정한 캐릭터에게 부과된 인위적인 정체성을 의미한다. 즉 해당 캐릭터는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기보다, 작중에서 필요로 하는 어떤 클리셰로 제시된다.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클리셰에 섣불리 (과)몰입하지 않으며, 단지 관객/소비자와 (창작자가 구현한) 캐릭터 간의 합의된 관계를 토대로 ‘기믹’을 유희적으로 소비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철저한 메소드와는 거리가 먼 유희의 방식은,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한 지금의 상황에 충분히 부합한다. 이를테면 사용자는 자신과 연계된 가상의..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9. 17.
  • 오디오 비주얼에 대한 가설 (1) – 의사-지지체로 작동하는 ‘이미지’ 오디오 비주얼에 대한 가설 (1) – 의사-지지체로 작동하는 ‘이미지’ 권시우 오디오 비주얼이란 무엇인가? 오디오 비주얼은 본래 실황으로 진행되는 사운드 작업과 그것의 전개를 임의적으로 시각화하는 영상 작업의 협연을 의미한다. 협연이라는 표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오디오 비주얼 형식의 작업 대다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준수하며, 그런 의미에서 (특정한 작업에 내재된 개념적인 레이어들과 무관하게) 무엇보다 다채로운 감각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오디오 비주얼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편의적인 수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본래의 의미는 점차 잊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지난 2016년에 발간된 영상 비평 전문지 1호의 주제는 “오디오비주얼 리서치, 지식과 감각 사이에서”인데..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5. 29.
  • <취미관> 코멘터리 - 장식화된 세계에서 장식-되기를 수행하며 비(非)장식이 되는 '굿즈'의 매체적 전환 코멘터리 - 장식화된 세계에서 장식-되기를 수행하며 비(非)장식이 되는 '굿즈'의 매체적 전환 권시우 ‹취미관 TasteView 趣味官> 전경 (출처 : '취미가 趣味家' 트위터 공식 계정, @tastehouse_info) 올해로 2회 째인 은 전시공간인 ‘취미가’의 주력 프로그램이다. ‘취미가’는 현재 2층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일련의 전시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본래는 ‘굿즈’를 판매하기 위한 1층의 “작은 상점”으로 시작된 공간이다.1) ‘굿즈’라는 형식은 (지금은 다소 모호해진) ‘취미가’의 정체성을 대변하며, 그런 의미에서 은 ‘취미가’의 운영진들의 기획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행사 혹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성행한 만다라케와 렌탈 케이스의 형식을 참조해 제작한 유리 케이스, 즉 ‘굿즈.. 공감수 1 댓글수 0 2019. 3. 14.
  • <디폴트Default>, 사용자 모델을 재구성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전략들 , 사용자 모델을 재구성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전략들 권시우 포스트 인터넷 아트는 사용자의 보편적인 경험을 현실 내외에서 재현하는 데 천착했지만,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미디어 환경은 급속도로 다변화했고 재현의 문법은 이를 수렴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디지털 기반의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어 세대적인 담론을 구성한 시점은 포스트 인터넷 아트의 전제가 무효화된 이후로 설정해야할 것이다. 이를 얼마만큼 자각하고 있었는지와 별개로, 신생공간이 활성화됐던 당시에 활동했던 몇몇 작가들은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사용자 경험을 동력 삼아 작업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재현의 문법과는 미묘하게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이를테면 분명 디지털 이미지에 착안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원본과는 전.. 공감수 1 댓글수 0 2019. 2. 8.
  • 무대화된 공간에서 장식 아닌 것들을 망상하는 방법 무대화된 공간에서 장식 아닌 것들을 망상하는 방법 권시우 *본 글은 '산수문화'에서 개막한 최하늘 개인전 의 전시 서문입니다. (http://sansumunhwa.com/choi-haneyl/) 1) 사용자 주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인식/인지하는데, 그 중 하나는 무엇이든 캡쳐하는 데 익숙한 사용자의 ‘눈’에 의지하는 것이다. 2) 당신은 특정한 공간을 경험하는 와중에,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인칭의 시야 속으로 수렴하는 공간을 바라보는 와중에 불시에 어떤 이미지를 캡쳐한다. 캡쳐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순전히 조건반사적으로 이루어졌을 수도 있고, 필기하는 대신 머릿속의 데이터 센터에 이미지를 저장해뒀을 수도, 말 그대로 ‘인스타 각’이었을 수도, 기타 등등, 의도는 종잡을 수 없다. 그 결과 .. 공감수 3 댓글수 0 2018. 9. 27.
  • <난 마돌>과 <업로드 유어 데스티니> : ‘유닛’의 뒤편은 어디에?(2) 과 : ‘유닛’의 뒤편은 어디에?(2) 권시우 유닛이란 어떤 주체가 소위 디지털계와 동기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계정이다. 이때의 계정은 한 가지 모델로 국한되지 않고, 사용자 주체의 편의에 따라 혹은 사용자 주체가 접속하고자 하는 영역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김희천이 에서 스마트 워치에 저장된 위치 데이터를 매개로 죽은 아버지의 존재를 사후적으로 가늠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유추해낼 수 있는 유닛은 한때 아버지와 인터페이스 상에서 일시적으로 동기화됐던 GPS객체다. 다른 한편 강정석은 에서 비디오게임의 플레이어가 게임 내 캐릭터 및 세계를 운용하기 위해 활용하는 주변기기에 대해서 언급하며, 게임 내 캐릭터가 독자적인 존재가 아닌 게임 외부의 플레이어와 불완전하게 매개된 유닛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 ..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3. 3.
  • <바벨>에서 <홈>까지 : ‘유닛’의 뒤편은 어디에? 에서 까지 : ‘유닛’의 뒤편은 어디에? 권시우 김희천의 바벨 3부작(, , )은 일련의 작업들에 선행하는 거시적인 세계관에 의해 운용된 결과라기보다, 1부인 에서 암시하고 있는 파국의 정서를 단서 삼아 이를 토대로 어떤 세계관을 가설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바벨의 세계관은 조건반사적으로 구술해낸 이야기의 구조에 가깝다. 은 서울의 어딘가에서, 서울을 경험하는 와중에 엄습한 불길함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캐묻는 대신, 그것을 섣불리 파국으로 얼버무리고 이를 내러티브 전개를 위한 발단으로 삼는다. 달리 말해 의 내러티브는 서울은 이미 망했다, 라는 성급한 문장으로 서두를 뗀 뒤 ‘왜?’가 아닌 ‘어떻게?’를 동력으로 삼아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과 같은 화자의 사적인 플롯은 서울-어떤 .. 공감수 1 댓글수 0 2018. 2. 5.
  • <망가진 이미지, 망가진 공간, 망가진 회화> 권시우 동시대 회화는 어떤 이미지를 출력해낼 수 있을까? ‘동시대’라는 수식은 지금의 파편화된 시공과는 부합하지 않으므로 별다른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어찌됐든 당면한 현실이 있고 모든 매체가 그러하듯 회화는 그와 무관하지 않다. 동시대의 어감이 생소하다면, 차라리 막연하게 계속되는 오늘이라고 호명해보자. 국내 미술의 ‘오늘’을 재고하기 위해선 2015년 전후의 타임라인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비평적 개요가 미비하므로 지금 당장은 그로부터 불거진 몇몇 작업적 징후들을 솎아내 대강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뿐이다. 신생공간은 일련의 전시와 작업들을 통해 포스트 폐허라 할 만한 환경과 점차 동기화됐고, 그 결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일변시켰다. 이를테면 관련한 몇 가지의 질문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1. 14.
  • <취미가와 취미관 이후의 ‘굿즈’> 권시우 ‹취미관 TasteView 趣味官> 전경. 취미가 트위터 공식계정(@tastehouse_info)에서 발췌. “은 유리 진열장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을 미술가들에게 제공합니다. 이 진열장은 축소된 전시공간이기도, 상품을 장식하는 투명한 큐브, 한 사람이 선택한 미감의 파편이 되기도 합니다.” _취미가 트위터 공식계정(@tastehouse_info) 트윗 중 취미가에서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한 ‹취미관 TasteView 趣味官(이하 )은, 표제에서 유추할 수 있듯 “‘미술’에 대해 고민하고 수집하고 정리하고 유통하며 ‘미술’을 이야기”1)한다는 전제 하에 특히나 작업의 유통 방식에 초점을 맞춘 취미가라는 공간과 연속선상에 있다. 공간 운영진과 행사 기획진의 멤버 구성이 유사하다는 사..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1. 8.
  • <표면의 입출력, 곽이브와 윤향로의 사례>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각종 스마트 미디어와 매개된 사용자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가늠하지만, 물리적인 현실의 토대 자체는 그만큼 유동적이지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의 티저 영상에서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개입을 의도적으로 최소화한 채) 현실과 고스란히 합성된 게임 인터페이스로 각종 포켓몬들을 포획하는 장면은1), 굳이 발매 이후 실제 플레이의 감도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해당 영상을 접한 대다수에게 아직 도래하지 않을 증강현실의 확장판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증강현실이라는 수사는 현재 우리가 일상 차원에서 동기화한 사용자라는 정체성을 부연하는 데 어느 정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때의 ‘증강’은 현실감을 교란하는 획기..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8. 14.
  • <강정석 x 김희천 x ? – 유닛으로 질주하기>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지난 2017.2.1 ~ 2.7 산수문화에서 진행한 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해당 전시는 참여 비평가들의 글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 하에 집단오찬에 게재합니다. 글의 소유권은 필자에게 있고, 전시 이후 휘발되기보다 명시적인 기록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에 일종의 해적판으로 공유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일전에 을 관람했거나, 관련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던 분들은 이를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http://sansumunhwa.com/critic/) 프롤로그 나는 내가 무엇인지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지도 앱을 참조하며 실제의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GPS버튼을 연속으로 두드리면,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스..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7. 25.
  • <사진이라는 확장자를 실행시키기>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처음 ‘동대문구 왕산로9길 24에 위치한 빈 건물’에서 더 스크랩이 개막한다고 안내받았을 때 자연스레 상기하게 된 풍경은 폐허 속에 가설된 무대였다. 모든 유휴공간이 낡고 해진 폐허의 텍스처를 공유하진 않지만, 중요한 것은 공간을 임의로 사용하는 와중에 드러나는 부분과 드러나지 않는 부분 사이의 긴장을 조율해내면서 공간의 레이어들을 마치 폐허의 자재들처럼 솎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제 폐허는 단순히 낡고 해진 정도로 가늠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조율되기 이전의 무방비한 공간을 의미한다. 사진을 판매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어떤 식으로 앞선 폐허와 이접되며 새로운 경험 혹은 무대를 연출할 것인가? 임대와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18.
  • <신생공간 유저들을 위한 오픈베타서비스>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본 글은 미술세계 12월호 특집 '신생공간 그 너머/다음의 이야기'에 게재되었습니다. WEAVER - SEOUL METRO, (http://weaverhub.blogspot.kr/) 신생공간을 지속적으로 아카이브하는 ‘엮는자’ 계정의 2015년 하반기 포스팅에 따르면, 당시 서울 각지에는 총 27곳의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가 존재했었다. 반드시 전시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여타 독립서점, 이벤트 공간, 미팅 룸 등은 앞선 27개 목록의 하위에 따로 분류되어있다. 그러나 이 ‘27’이라는 숫자는 유동적이다. 가장 최근 집계된 결과(2016.10.12. 업데이트)에 따르면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는 총 24곳으로 감소했고, 그 사이 새로 개설된 공간 몇몇이 운영 종료된 공간들 대신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1. 13.
  • <THE GREAT CHAPBOOK> 릴레이 텍스트 릴레이 텍스트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0) 노상호 개인전 릴레이 텍스트 시작. 다소 이상한 청탁을 받은 관계로, 오늘 12일부터 본 전시에 대한 단편적인 인상이나 그로부터 비롯한 두서없는 망상들을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1) 노상호의 삽화들은 개별성을 띄기보다, 단지 공간적으로 확장되기 위해 습관적으로 파생된다. 이러한 작업 환경을 과도하게 줌아웃해보면 개개의 삽화는 나름의 정보값을 지니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지는 못한 채 망점의 일부로 수렴한다. 2) 그런 의미에서 삽화들은 각자 다른 이야기 배경을 지니지만, 이를 링크삼아 변별적인 서사들에 일일이 접속하고 재확인하는 일은 무용하다. 뒤이은 의문은, 애초에 ‘삽화’라는 형식은 그와 병행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재현할 수 있는 구조인가? 3) 삽..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2. 23.
  • <민메이 어택: 리-리-캐스트>, 피규어의 피규어 , 피규어의 피규어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에서 전시된 영상의 일부 2d를 3d로, 재차 3d를 현실에서의 오브제로 번역하는 시도가 전제하는 것은 과정상에서 손실되는 본래의 형태다. 앞선 과정에서 2d는 일종의 원본으로써 작용한다. 그것은 납작한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점차 물적인 대상으로 구체화되지만, 그로 인한 최종적인 결과물은 ‘2d의 현전’이 아니라 오브제의 면면에 다소 왜곡된 방식으로 투영된 2d의 잔해들을 제공할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잔해 혹은 파본들을 가상적 차원에서 오려붙임으로써 2d와 3d 혹은 2d와 오브제 사이의 등가성을 나름대로 유추해낸다. 이는 일정 부분 피규어가 생산 소비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2차 창작 차원에서 생산되는 피규어는 대부분 특정 아니메의 등장인물, 이를테..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8. 24.
  • <F/W 16>, 혐오의 오브제 전시하기 , 혐오의 오브제 전시하기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이수경 개인전 에서 전제하고 있는 “혐오스러운 서울의 풍경에서 편집해낸 이미지들의 직관적인 꿰매기로 탄생한 시각적 혼합물”1)은 일종의 덩어리들로 주어져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남성-노인의 옷차림으로부터 빌려온 각종 패브릭과 장식물들은 이수경의 직관에 따라 재구성된다. 작가는 ‘결국 덩어리로 귀결되는’ 일련의 조각들에 대한 재단법을 ‘LA갈비 도축법’이라 명명하는데, 이로써 절단된 면들은 특정한 조형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것이라기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유통되기 위해 가동되는 조립라인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덩어리는 패브릭으로 상징되는 의복의 소재들로 조합된 결과다. 이때 조합의 과정은 엄연히 실재하는 ‘혐오’의 대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열화시키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7. 17.
  • 평면을 절개하는 법, <실키 네이비 스킨>;<곰염섬> 평면을 절개하는 법, ;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평면의 앞뒷면을 재고해보자. ‘그것’이 단순히 낱장일리는 없다. 앞에는 말 그대로 평면 위에 투사된 이미지가 있다. 이때의 이미지는 무언가를 표상하고 있는가? 이를테면 누군가는 기하학적인 추상의 앞면을 목격하고는 모더니즘적인 숭고를 정초해 제 마음 속에 옮겨 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의 타임라인은 추상적인 요소들의 정교한 배치로부터 추출해낼 수 있는 숭고미를 갖추기엔 지나치게 허약하거나, 애초에 기하학적으로 재조합할 수 없는 텅 빈 객체들만을 수렴하고 있는 것 같다. 데이터 차원에서의 자기 분열은 이미지를 다수의 이미지들로 증식시키고 그럴수록 단일한 평면을 향한 시선의 초점은 흐려지고 있다. 숭고미는 연출할 수 있지만 도통 실존하지는 않는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6. 22.
  • <시대정신:非-사이키델릭; 블루>, 폐허 (발명) 이후의 예술 , 폐허 (발명) 이후의 예술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지난 2016년 5월 23일 아마도예술공간에서 가 개막했다. 참여 작가들(강정석, 김정태+팀 프로그래시브, 루양, 밈미우, 백경호, 안성석, 이희향, 최진석)은 ‘시대정신’이라는 기획에 부합하듯 ‘인터넷 (발명) 이후의 예술’ 혹은 ‘포스트 인터넷 아트’로 범주화된 채 해당 전시에서 작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때 괄목할 만한 지점은 포스트 인터넷 자체가 아니라, 그로부터 어긋나는 미묘한 방향성들에서 발생한다. 포스트 인터넷을 ‘인터넷 (발명) 이후’라고 직역했을 때 개념상의 외연은 불필요하게 확장된다. 기획자인 문선아가 전시의 서문에서 언급하듯 인터넷 보급 이후에 웹상에서 이미지 객체를 다루는 방식은 반드시 미술의 범주에서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6. 2.
  • <시뮬레이팅 서피스Simulating Surface> : 사용자 안내서 *더 북소사이어티에서 진행하고 있는 퍼블리싱 클래스 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차후 진행하게 될 출판 관련 워크숍을 거치면서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사용자 안내서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2015년의 국내 미술계는 소위 가소성의 시기라 호명된다. 가소성의 사전적 어원은 대략 ‘특정한 고체가 파손되지 않을 만큼의 압력을 받았을 때, 그것의 형태가 미시적 차원에서 영구히 변형되는 상태, 혹은 그러한 성질 자체’라고 상술된다. 2008년을 전후로 세계화라는 전제 자체가 급속히 와해되며 미술 또한 동시대적 네트워크를 상실한 채 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상투적인 위기, 혹은 위기의 상투어가 되었다. 누군가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작업들의 패키지가 효과적인 투자처로..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5. 23.
  • 포스트 인터넷, 디지털, 혹은 운석들 포스트 인터넷, 디지털, 혹은 운석들 권시우 a.k.a 흔들리는 죠 현재라는 시점을 가까스로 설정해보자. 그것은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아카이브에 축적된 무분별한 ‘과거’의 잔상들의 총합이 아니다. 현재에 나름의 윤곽을 부여하기 위해 그러한 정보량을 모조리 동원하는 순간 정작 포착될 수 있는 것은 개개의 정보값을 잃은 채 서로 중첩되거나 그럼으로써 파열되는 수열적인 이미지들의 불협화음 자체일 것이다. 엇비슷한 맥락에서 또 하나의 망상을 거듭해보면, 웹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단번에 조감할 수 있는 전지적 시점이란 걸 가상 차원에서나마 탑재한 채 우리가 목격할 수 있다고 짐작되는 풍경의 밑그림 또한 아마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일한 포맷을 전제하는 웹사이트들의 연속체에 온갖 어플리케이션들이 링.. 공감수 0 댓글수 1 201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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